8.1. 영어 반복 원칙
8.2. 영어 공부 원칙
8.3. 훈련 진행 원칙
8.4. 훈련 관리 원칙
8.5. 시행 착오 원칙
훈련 원칙
이곳에서는 훈련을 진행해 나가는 과정 속에서 훈련자들이 지켜야 하는 원칙들을 몇 가지로 요약한다. 우리는 흔히, '영어를 매일 반복하는 것을 습관화해야 한다'는 식의 말을 한다. 이것은 잘못된 말이다. 매일 하는 반복 훈련 자체는 습관도 아니고, 습관이 될 수도 없다. 반복 훈련 자체는 습관에 의해서 저절로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노력을 해 나가야 하는 일이다. 우리가 습관을 길들일 수 있는 것은 훈련이 아니라 '사고'이다. 이 사고방식이 정상적으로 작동하도록 습관이 들어야 한다. 사고방식과 사고 습관이 바뀌라면, 따라서, 정상적인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개념이 있어야 한다. 그리고 고민과 이슈가 있을 때, 감각적으로 떠오르는 가장 대표적인 기준 개념들이 있어야 한다. 이것이 '훈련 원칙'이다.
이곳에서는, 새로운 접근 방식에 맞는 사고 습관의 형성과 그리고 훈련 감각의 성장을 위해서, 훈련자들이 지키기 위해서 노력해야 하는 기준 원칙들을 제시한다. 전체 원칙은 다음과 같다.
<EOEP 훈련 원칙>
훈련자들이 하게 되는 작업 활동들을 기준으로 해서, 영어 반복, 영어 공부, 훈련 진행, 훈련 관리에 대한 원칙이 정의되어 있다. 그리고 이런 모든 작업 활동들을 할 때 기본적으로 지켜야 하는 '시행 착오 원칙'이 정의되어 있다.
여기서 주목할 것이 있다. '훈련 원칙'은 맹목적으로 따라야 하는 '실천 규칙'과는 다르다는 것이다.
'실천 규칙'은 행동을 제어하기 위한 행동 매뉴얼과도 같은 것이다. 그 사람의 머리 속에 있는 생각과는 상관없이 보여지는 행동을 그대로 하는 것이 중요하다. '훈련 원칙'은 그렇지 않다. 원칙을 구현하는 행동에는 훈련자의 수준과 성향에 따라서 모두 다를 수 있다. 훈련 원칙이 지켜지는지에 대한 여부는 훈련자의 머리 속에서 결정된다. 훈련 원칙이 제시하는 배경 개념을 이해하고, 그 개념들이 제시하는 방향으로 가기 위해서 관심을 가지고 노력하고 있다면, 그 원칙은 지켜지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
8.1. 영어 반복 원칙
'반복 기준 원칙'이라는 것은, 디버깅을 바탕으로 하는 훈련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 원칙을 간단히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Debugging makes better.
이 표현에서 debugging과 makes better를 구분해서 생각해 볼 수 있다. 훈련의 실질적인 실천 목표는, '훈련 실천 모델'에서 말했듯이, '스스로 만족스럽게 익혔다고 느끼는 자료'를 만들어 내는 것이다. 이것은 '머리로 하는 훈련'에서 '느낌과 가슴으로 하는 훈련'으로 넘어가기 위한 과정상의 목표이기도 하다. 이 실천 목표를 구현하기 위한 도구가 디버깅(debugging)이다.
그리고, 다음 주목할 부분이 'makes better'이다. 흔히 듣는 Practice makes perfect라는 말은, 'perfect'라고 하는 결과 상태만을 이야기한다. 그러나 결과 상태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항상 중간 과정이 있어야 한다. 그 중간 과정을 이야기하는 것이 'makes better'이다. 실제 훈련에서 최종 perfect를 만들어 내기 위해서 노력하는 것과, 현재 위치에서 좀 더 나은 better를 만들어 내기 위해서 노력하는 것은 다른 접근이다.
결국, 훈련자들이 Debugging makes better를 구현하기 위해서 노력하는 과정 속에서, '좋은 개념'과 '훈련 감각'을 지향하는데 필요한 사고전환과 훈련습관이 형성되게 된다. 그러면서, '좋은 방법'과 '의지와 인내'에만 의존하는 현재의 접근 방식에서 자연스럽게 벗어날 수 있게 된다.
8.2. 영어 공부 원칙
훈련을 진행해 나가면서 함께 병행해 나가는 공부의 효과와 효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아래와 같은 원칙을 따라야 한다.
방해 문제 자체와 그것의 마지막 탐색 위치 기억하기
훈련이 뒤로 갈 수록, '텍스트 차원의 공부'로는 해결되지 않는 '느낌이나 뉘앙스'와 관련된 방해 문제들이 점점 많아지게 된다. 이런 문제들에 대해서는, '감각 차원의 탐색'를 통해서 자신의 영어식 느낌이 만들어질 때까지, '탐색 결과'를 계속 쌓아가야 한다. 그런데, 이런 탐색 결과가 계속 누적되어 가기 위해서는 두 가지가 필요하다.
첫번째는, 해당 방해 문제 자체를 최소한 기억하고 있어야 한다. 만약, 그 문제를 이전에 만났던 사실 자체를 기억하지 못한다면, 그 문제는 처음 본 문제와 다를 바가 없게 된다. 그렇게 되면, 다시 처음부터 탐색해 나가야 한다. 두번째는, 해당 방해 문제에 대해서 이전에 어디까지 고민하고 탐색했는지를 기억하고 있어야 한다. 지난번에 탐색하던 위치가 있을 것이다. 예를 들어서, 이해가 되지 않아 고민을 하고 있었을 수도 있고, 또는 익숙해지지 않는 이유를 고민하고 있었을 수도 있다. 구체적으로 어디까지 고민했는지는 상황마다 모두 다를 것이다. 이전에 했던 고민과 탐색 내용을 기억하고 있다면, 다음에는 그곳에서부터 다시 또 이어 나갈 수 있게 된다.
이 두가지를 지키려고 노력하는 과정 속에서, '텍스트 차원의 공부' 수준에서 자연스럽게 '감각 차원의 탐색' 수준으로 넘어가게 된다.
8.3. 훈련 진행 원칙
어려운 일을 실천해 나갈 때는 항상 다음 원칙을 활용해 나갈 수 있다.
힘들 때는 쪼개서 단계적으로 접근하기(divide & conquer).
이 원칙은 각자가 어렵다고 생각하는 모든 일들에 대해서 적용할 수 있다. 힘들게 느껴지는 경우는 항상 이렇게 '나눠서 하나씩 정복해 나간다'. 영어 훈련은 크게 보면, 듣기 말하기 훈련이기는 하지만, 그러나 그 과정이 너무 힘들다면, 텍스트 차원, 감각 차원, 실전 차원으로 구분해서 단계적으로 접근할 수 있다. 또한 각 단계의 훈련도 좀 더 구분해서 훈련을 할 수도 있다. 예를 들어서, 감각 차원의 훈련이라도 소리 영역과 표현 영역을 구분해서, 각자 원하는 대로 우선 순위를 둬서 단계적으로 진행해 나갈 수도 있다. 더 낮은 차원에서도 구분을 해 나갈 수 있다. 예를 들어서, 발음, 어순 각각의 능력이 성장하는 과정을 단계적으로 구분할 수도 있고, 또는 특정한 방해 문제에 익숙해지는 과정을 단계적으로 구분해서 진행할 수도 있다. 이 진행 원칙은 모든 부분에서 적용될 수 있다.
그런데, divide & conquer 원칙을 활용하기 위해서는, 해당 이슈와 관련된 개념들을 알아야 한다.
앞에서 말했듯이,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기분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훈련 구현 방향, 훈련 진행 단계, 훈련 차원 구분, 상태 변화 단계, 디버깅 단계' 등과 같은 '전체 과정과 그것을 구분하는 단계'에 대한 개념들을 알아야 한다고 했다. 또한 소리와 표현을 단계적으로 익혀가고 싶다면, '영어식 발성 환경', 또는 '영어식 사고방식'에 대한 개념을 알아야 한다는 이야기도 했었다. 즉, 관련된 개념을 알아야 이슈에 대한 단계적인 대응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훈련자들은 '힘들다,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 때, 그것과 관련해서 단계적으로 진행해 나갈 수 있는 방향으로 고민해 볼 수 있고, 필요하다면 그와 관련된 개념들을 살펴 볼 수 있다.
8.4. 훈련 관리 원칙
영어 훈련에서의 관리 원칙을 한 마디로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자신의 기분과 상태를 기준으로 해서 관리한다.
훈련을 하다 보면, 겉도는 기분이 들거나, 지나친 부담과 스트레스가 느껴질 수도 있다. 만약 자신이 의도하지 않은 상황에서 이런 부정적인 기분이 들거나 또는 다른 면에서의 회의적인 기분이 든다면, 관리 작업이 필요한 신호라고 판단할 수 있다.
다른 사람들이 아무리 좋다고 말하는 영어 자료, 실천 방법, 동기 기법 등을 사용하고 있더라도, 그것은 그 사람들에게 맞는 방법이다. 자신은 자신만의 현재 수준이 있고, 성향이 있고, 상황이 있다. 판단의 기준은 외부의 방법이 아니라 자신의 현재 느끼는 기분과 상태여야 한다는 것이 이 기준 원칙이다.
필요하다면, 앞에서 말한, 반복 조율, 공부 조율을 실천해서 훈련의 강도와 수준을 조율할 수도 있다. 만약,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기분이 여전히 남는다면, 뒤에서 말할, '시행 착오 원칙'을 살펴 보기를 바란다.
8.5. 시행 착오 원칙
다음은 앞에서 말한 모든 원칙들을 포함하는 최종 훈련 원칙이다.
'개념있는 시행착오' 경험 쌓아가기
'훈련 감각'의 성장을 위해서는 '개념'을 바탕으로 하는 '시행 착오'가 반드시 필요하다. 둘 중의 하나만 있어도 안 된다. 모두가 필요하다. 가장 중요한 개념 중의 하나는 '시행 착오는 제거 대상이 아니라, 줄여야 하는 대상'이라는 것이다.
실제 상황에서는 이런 말들이 단순히 말로 끝나서는 안된다. 훈련을 하다 보면,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기분은 항상 있을 수 있다. '해도 되지 않는다'는 기분도 항상 있을 수 있다. 이런 기분 자체가 들게 되는 것이 문제가 되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정상적인 현상이다. 훈련자들은 이 기분을 줄이기 위해서 노력해야 한다. 때로는 여러 유형의 진행 단계들을 기준으로 해서, ‘앞 뒤(back & forth)’로 움직이기도 하고, 때로는 자신의 수준에 맞는 훈련을 만들기 위해서 ‘위 아래(up & down)’로 조율해 나가야 한다. 이런 과정에서 시행 착오가 있을 수는 있겠지만, 기준 개념을 가지고 하는 시행 착오는 결국 '훈련 감각'의 성장으로 나타나게 된다.
훈련자들이 할 일은 시행 착오를 두려워할 것이 아니라, 정상적인 시행 착오를 계속 늘려 가기 하기 위해서 적극적으로 노력해야 한다. 시행 착오를 계속 이어가려는 노력 과정 속에서, 다른 한편에서는 자신도 모르게 '영어 능력'의 성장에 필요한 훈련 기간이 채워지게 되는 것이다.
훈련자들은 '개념있는 시행 착오'라는 말을 '정상적인 훈련'과 동의어로 봐도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