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9.08 10:03
지속 가능. 기업 경영에서 자주 등장하는 말이다. 지구의 환경을 보전함으로써 미래 세대를 저해하지 않기 위한 목표하에 기업의 경제적, 사회적, 환경적 책임을 바탕으로 기업을 경영하자는 거다. 다시 말하면 기업 경영은 지구에서 다 함께, 계속 살아가기 위해서는 환경 보존을 목표로 해야 한다는 것이다. "계속 살아가야 하는 것"이 중요하니까.
예전부터 그런 생각을 했다. 이와 유사하게 어떻게 하면 "지속 가능한 인생"을 살것인가? 직장 생활을 그만두는 나이가 되더라도 어떻게 하면 계속 일을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 수 있을까? 이건 돈을 벌어 부자가 되겠다는 것과는 좀 다르다. 돈을 많이 벌면 지속가능하지 않겠냐 할 수도 있지만, 돈을 좀 덜 벌더라도 일을 지속적으로 할 수 있기 위한 전략과는 좀 다르다. 돈이 많아서 느끼는 감정과 일을 할 수 있어서 느끼는 감정은 다르다. 나의 건강과 나의 적성 등 나에게 맞는 일을 한다는 것은 돈과는 비교할 수 없는 즐거움과 행복감을 준다.
농으로 "재수없으면 백세까지"라고 한다. 길고 긴 인생이다. 퇴직 후의 인생을 퇴직 후에 생각하면 그때는 좀 늦을 것 같다. 경제적 능력이나 건강의 버퍼가 있을때부터 퇴직후 인생을 준비해서 병렬로 진행해나가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곤 한다. 실패가 있더라도 버퍼가 있을때 해야 충격을 완화시킬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다.
95세 할아버지의 아래 수기를 읽어보면 어떤 식으로든 "지속 가능한 인생"을 준비해야 겠다는 생각을 다시 하게 된다.
원본은 따로 있지만 이것도 개인적인 자산으로 계속 남겨 놓고 싶은 글이다.
어느 95세 어른의 수기
-호서대학교 설립자 강석규 선생
나는 젊었을 때.
정말 열심히 일했습니다.
그 결과 나는 실력을 인정받았고.
존경을 받았습니다.
그 덕에 65세 때 당당한 은퇴를 할 수 있었죠.
그런 내가 30년 후인 95살 생일 때.
얼마나 후회의 눈물을 흘렸는지 모릅니다.
내 65년의 생애는 자랑스럽고 떳떳했지만,
이후 30년의 삶은 부끄럽고 후회되고.
비통한 삶이었습니다.
나는 퇴직 후
'이제 다 살았다. 남은 인생은 그냥 덤이다.'
라는 생각으로 그저 고통없이 죽기만을.
기다렸습니다.
덧없고 희망이 없는 삶....
그런 삶을 무려 30년이나 살았습니다.
30년의 시간은
지금 내 나이 95세로 보면...
3분의 1에 해당하는 기나긴 시간입니다.
만일 내가 퇴직할 때.
앞으로 30년을 더 살수 있다고 생각했다면.
난 정말 그렇게 살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그 때 나 스스로가.
늙었다고,
뭔가를 시작하기엔 늦었다고.
생각했던 것이 큰 잘못이었습니다.
나는 지금 95살이지만 정신이 또렷합니다.
앞으로 10년, 20년을 더 살지 모릅니다.
이제 나는 하고 싶었던 어학공부를.
시작하려 합니다.
그 이유는 단 한 가지.....
10년 후 맞이하게 될 105번째 생일날.
95살 때 왜 아무것도 시작하지 않았는지.
후회하지 않기 위해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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